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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열린지기
작성일 2004-11-28 (일)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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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0  ㆍ조회: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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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남다른 용맹·의리 돋보인 사나이

용맹과 의리를 보이다

‘디두모’라고도 불리는 도마가 언제부터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로 부름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제자들처럼 예수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갈릴리 출신인 것으로 볼 때 자연스럽게 예수와 만나고 그분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하여 제자의 길을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경에 기록된 도마의 모습을 살펴보면 베드로처럼 아주 열정적이며 뜨거운 신앙의 소유자였던 걸 알 수 있다.

유대인 마을에서 있었던 일이다. 조금 전 예수는 예루살렘 성전의 솔로몬 행각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유대인들의 돌에 맞아 죽을 뻔했다. 겨우 그들의 손을 벗어나서 예수는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또다시 그곳 유대인 마을로 들어가려고 하신다.

다른 제자들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베다니 여행을 적극 말렸다. 그러나 이때 도마가 담대하게 나서서 다른 제자들에게 힘차게 말한다.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요 10:16) 분명 이 에피소드는 스승과 더불어 죽음까지도 각오하겠다는 도마의 남다른 용기와 의리가 잘 드러난 일화가 아닐 수 없다.

질문과 의심을 가지다

성경은 도마에 대해서 또 다른 두 가지 면모를 보여준다. 예수가 예루살렘의 한 다락방에서 자신의 십자가 죽음의 길에 대해 제자들에게 가르치실 때 그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도마가 질문하는 모습이다. “주여,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삽나이까?”(요 14:5) 또 한번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타나신 현장에 없었던 도마가 다른 제자들이 부활의 예수를 보았다고 증거하자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그 옆구리의 창자국을 만져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다”고 선뜻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모습이다(요 20:25).

주님께 엎드려 신앙을 고백하다

흔히들 도마를 가리켜 ‘의심이 많은 제자’라고 하지만 그의 질문과 그의 의심은 대단히 합리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그의 질문은 오늘날 우리 모두의 것이다. 누군들 그 당시에 주님께서 걸어가실 십자가 길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며 누군들 죽은 자의 부활을 쉽게 믿을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도마의 장점은 이것이다. 사실을 보고 깨닫게 되었을 때 즉각 무릎을 꿇고 그것을 자신의 신앙으로 받아들였다는 것. “나의 주시요,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고 고백하면서 말이다. 이런 면모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도마의 질문은 진리를 추구하는 열정이었고 의심은 믿음을 갖고픈 솔직한 삶의 몸부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찬바람이 이는 무관심과 냉소의 시대에 오히려 뜨거운 열정과 타는 목마름으로 진리를 ‘묻고 의심하는’ 도마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것은 어째서일까?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진솔한 믿음의 회의론자-도마)

믿음과 의심은 가깝고도 먼 사이/믿음을 부정하는 의심은 끝내 의심으로 끝나지만/믿음을 긍정하는 의심은 결국 믿음으로 나아간다

디두모라 하는 도마,/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예수께서 살기 번뜩이는/베다니의 유대인 마을로 들어가려 하실 때/“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며/용맹과 의리를 보인 사나이

유월절 만찬석상의 다락방에서/예수께서 이제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알렸을 때/“주여,어디로 가시나이까?”/의아해하며 질문한 사나이

예루살렘의 어느 골방에서/다른 열 제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다고 증거했을 때/“그 손의 못자국과 그 옆구리의 창자국을 만져 보아야 믿겠다”며/고개 저었던 사나이

그로부터 여드레가 지난 그 자리/부활의 주님이 못자국과 창자국을 내보이자/마침내 긴 의심을 떨쳐버리고/“나의 주시요,나의 하나님이시여!”/뉘우침과 깨우침으로 무릎 꿇은 사나이

도마의 의심은/믿음을 긍정하는 진실된 의심이었네/도마의 질문은/진리를 추구하는 목마른 질문이었네

오늘 그대여,/믿음의 의심을 부끄러워 말라/진리의 질문을 두려워 말라/믿음과 진리를 사랑하는 목마른 가슴으로/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의심하며 물을 때/마침내 그대 또한 뜨거운 가슴으로/도마의 신앙 고백을 할 수 있으리

김영진 <성서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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